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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조업 회계와 세무/(5) 기타 이슈

재고자산 평가방법, 단가 하나로 이익이 바뀌는 이유 (실무 필독)

by 강셈 2026. 1. 30.

 

대표님, 혹시 회사의 재고자산 단가 계산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단순히 "원래부터 이렇게 해왔으니까"라는 이유로 기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계시진 않은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재고 평가는 입고 단가를 계산하고 남은 수량을 곱하는 단순한 산수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을 운영하다 보면 흑자인데 통장에 돈이 없거나, 이익이 예상보다 너무 들쑥날쑥한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부분이 바로 재고 단가의 흐름입니다.

재고는 단순히 창고에 쌓인 물건이 아닙니다. 결산 시즌이 되면 회사의 이익과 세금을 동시에 움직이는 결정적인 스위치가 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복잡한 회계 이론 대신, 실무에서 대표님이 바로 점검하셔야 할 핵심 내용과 리스크 관리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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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고는 창고 물건이 아닌 이익의 스위치

결산 과정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착시는 재고 금액에 따라 이익이 고무줄처럼 변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매출액에는 신경을 쓰지만, 기말 재고 금액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하곤 합니다.

재고자산의 금액 결정은 매출원가와 직결됩니다. 매출원가는 기초 재고에 당기 매입액을 더하고 기말 재고를 뺀 금액으로 계산됩니다. 즉, 기말 재고 금액이 변하면 매출원가가 변하고,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달라집니다.

재고가 실제보다 높게 평가되면 매출원가가 줄어든 효과가 발생하여 이익이 커지고, 그만큼 법인세나 소득세 부담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재고를 낮게 평가하면 매출원가가 커져서 당장 이익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나중에 세무 조사나 소명 단계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큽니다.

이것을 실무에서는 동결 효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 번 미루거나 잘못 설정한 숫자는 다음 해 기초 재고로 넘어가기 때문에, 나중에는 더 고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재고 평가는 나중에 숫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정확한 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평가방법 선택 시 지켜야 할 절대 규칙

세법과 기업회계기준(K-IFRS)에서는 재고자산 평가방법을 기업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엄격한 규칙이 존재합니다.

첫째, 계속성의 원칙입니다. 같은 종류의 재고 자산에 대해서는 매년 같은 평가 방법을 계속 적용해야 합니다. 기중에는 선입선출법을 쓰다가 기말에 이익을 조정하기 위해 평균법을 쓰는 식의 변경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만약 정당한 사유 없이 평가 방법을 변경하면 세무 당국은 이를 이익 조작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둘째, 무신고 시 강제 적용 규정입니다. 만약 법인이 재고자산 평가방법을 신고하지 않으면 세법은 세무서장이 정하는 방법을 적용해 버립니다. 일반적으로는 선입선출법이 적용되며, 부동산 매매업의 경우 개별법이 적용됩니다. "우리는 그냥 평균으로 대충 한다"는 태도가 위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고하지 않은 방법으로 계산하다가 세무 조사 시 선입선출법으로 재계산당하면 막대한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셋째, 회계기준의 요구사항입니다. K-IFRS에서도 성격과 용도가 유사한 재고자산에는 동일한 단가 결정 방법을 적용하도록 규정합니다. 이는 재무제표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경영진이 자의적으로 이익을 왜곡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3. 주요 평가방법 비교와 세무 리스크 사례

재고자산 평가방법은 크게 개별법, 선입선출법, 후입선출법, 이동평균법, 총평균법 등으로 나뉩니다. 각 방법은 물가 상승 시기에 이익과 세금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칩니다. 아래 표를 통해 주요 방법의 특징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평가 방법 특징 물가 상승 시 효과 비고
개별법 재고 하나하나의 가격을 개별적으로 추적 가장 정확하지만 실무 적용이 복잡함 귀금속, 부동산 등 고가품에 적합
선입선출법 (FIFO) 먼저 들어온 물건이 먼저 팔린다고 가정 기말 재고가 현재 시세와 유사, 이익이 높게 계상됨 일반적인 물류 흐름과 일치
총평균법 일정 기간의 전체 평균 단가를 적용 계산이 간편하고 이익 변동이 평탄화됨 기말에 한 번 계산하므로 시의성 부족
이동평균법 입고될 때마다 새로운 평균 단가를 산출 실시간 재고 파악 가능, 계산 번거로움 전산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함
후입선출법 (LIFO) 나중에 들어온 물건이 먼저 팔린다고 가정 이익이 낮게 계상되어 절세 효과 있음 K-IFRS에서 인정하지 않음

실제 사례를 보면 평가방법의 중요성이 더 명확해집니다. 제조업 A사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익 변동을 줄이기 위해 임의로 평가 방식을 변경했습니다. 정식 변경 신고 없이 결산 시점에만 숫자를 조정한 것입니다.

그 결과 월별 손익 그래프가 설명되지 않는 모양이 되었고, 대표는 어떤 제품이 실제로 이익을 내는지 판단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재고 과다 및 과소 계상이 반복되면서 금융권과 투자자의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재고평가손실 처리입니다. 재고가 낡거나 파손되어 가치가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는 없습니다. 폐기, 매각, 품질 저하에 대한 객관적인 증빙(사진, 폐기 증명서 등)이 없다면 세무서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객관적 입증 없는 재고 평가손실을 부인하고 법인세를 부과한 판례가 다수 존재합니다.

결론: 세금보다 경영이 편해지는 길

재고자산 평가방법을 올바르게 설정하는 것은 단순히 세금을 줄이는 기술이 아닙니다. 매달 결산표를 봤을 때 왜 이 숫자가 나왔는지 설명할 수 있는 투명한 경영 환경을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대표님께서는 지금 바로 다음 세 가지를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우리 회사가 세무서에 신고한 재고자산 평가방법은 무엇인가?
  2. 실제 결산 시 그 방법을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는가?
  3. 재고 감액이나 손실 처리를 할 때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남기고 있는가?

재고는 나중에 억지로 맞추는 숫자가 아니라, 그 해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어야 합니다. 이 기준만 잘 잡아도 세무 리스크는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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